강원도의 생태 이야기
백두대간서 멸종위기야생동물인 '벌매' 번식과정 포착
경향 최승현
2017. 9. 21. 13:56
최근 백두대간 해발 1000m 중턱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‘벌매(사진)’가 둥지를 만들어 번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.
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는 6월부터 지난달말까지 강원 강릉시 삼당령 인근 백두대간 자락에 둥지를 튼 벌매ㄹㄹ 발견, 번식과정 등을 촬영했다고 밝혔다.
벌매는 매우 보기 드문 나그네새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번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.
백두대간 중턱에 둥지를 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‘벌매’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다. <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제공>
2008년 8월 강원 홍천지역 야산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기는 하나 이처럼 부화된 새끼가 자라는 전 과정이 촬영된 것은 극히 드물다.
주로 땅벌이나 말벌의 집을 털어 애벌레를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‘벌매’란 이름이 붙여졌다.
벌매는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, 인도 자바섬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.
백두대간 중턱에 둥지를 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‘벌매’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다. <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제공>
낙엽·침엽수림에 둥지를 틀거나 말똥가리, 참매 등 다른 새의 둥지를 이용해 5~6월에 한배에 1∼3개의 알을 낳는다.
황하국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장 “임도 주변에 위치해 있는 벌매 둥지의 훼손을 막기 위해 위장막을 치고, 숨어서 관찰을 했다”고 말했다.